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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저만 없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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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sk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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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9일 PM 9:43:35
여느 중의 승포(僧袍)자락처럼 평범한 말이었지만,거기에는 불가
에서 첫 번째 덕목으로 꼽는 자비가 깊이 스며 있었다.
각원대사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고 밖으로나섰고, 아귀왕은 보
이지 않는 포승(捕繩)에라도 묶인 것처럼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의 모습이 누각에서사라지고서야 사람들은 부산을떨며 
움직였다.
누군가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그런 흉적을 가타부타말없이 데려가도 
되는 거야?"

물론 그치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엄청나게 갈굼을 당해야만 
했다.
누군들 그런 생각이 없겠는가? 그러나 신승이라고까지불리는 각
원대사께서 하시는 일을 어찌막아서겠는가. 더욱이 십계승 해연과 
해명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꺼내다니, 눈치가 없어도 
이만저만 없는 게 아니었다.
석무종은 그런 말들을 한 귀로 흘리며 철과를 살폈다.

"……!"

강철염주를 막아낸 철과의 바닥은 우그러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뇌선이 석무종의 어깨너머로 철과를 보곤피식 웃
었다.

"뭔가 했더니 겨우 그걸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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